이광재 예비후보,안철수 예비후보,류호정 예비후보
이광재 예비후보,안철수 예비후보,류호정 예비후보

성남분당 지역은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IT·모빌리티·게임 등 첨단산업들이 밀집한 곳이다. 평범한 논밭에서 1989년 1기 신도시 지정과 개발 이후 ‘천당 아래 분당’이란 별칭과 함께 경기도의 ‘강남’으로 지칭된다.

4·10 총선에서는 IT업계 산증인인 현역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를 지낸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까지 출마하면서 이번 ‘빅매치’에 관심이 집중된다.

거대 양당 후보 중심의 2파전에서 ‘다자 대결’로 선거전이 바뀌었고, 중량감 있는 인물 속 새로운 얼굴까지 나오면서 어느 쪽이 3자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 주목된다.

더욱이 양측 대결과 달리 3자 구도는 변수를 낳게 마련이다. 2000년 분당갑 선거구가 생긴 후 내리 보수 정당이 둥지를 틀었지만, 2016년 치른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민주당·국민의당 3자 구도에서 보수 성향이 강했던 국민의당 염오봉 후보가 14.45%의 표를 가져가면서 당시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는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개진된다.

다만,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가 표심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안철수 예비후보는 지난 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분당-판교를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재건축 신속 추진 제1기 미래혁신도시 조성 ▶교통 정체 해결 교통 프리미엄 도시 조성 ▶IT와 BT의 심장인 산학연 중심지 구축 ▶일자리와 사람이 모이는 경제·교육·문화·가족친화형 미래혁신도시 구축을 공약했다.

‘원조 친노’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광재 예비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강원도지사를 역임한 베테랑 정치인으로,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노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지하면서 분당갑 출마로 선회했다.

이 예비후보 역시 1기 신도시 재건축 공약을 첫손에 꼽으면서 옆 선거구인 분당을에 출마하는 같은 당 김병욱 예비후보와 재건축 정책 연대도 결성했다. 

정책 연대 기자회견에서 이 예비후보는 "1기 신도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사업이 차질을 빚어 재산권이 침해받는다"며 ▶분당 재건축 로드맵으로 선도지구 더 많이 더 빨리 ▶어린이집, 워크스테이션, 스마트복지관, 스마트건강관리센터 갖춘 시범 미래도시 ▶지자체 6천억 원 특별회계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경기지사가 함께하는 특별위원회 구성에 따른 고도 제한 완전 해결을 약속했다.

류호정 전 의원은 재건축 공약과 더불어 행정 개편 관련 공약을 내세운다.

지난달 28일 그는 "선언에 불과한 재건축 약속이 아니라 실제 추진을 위한 재건축"을 공약했다. 행정구역과 관련해서는 "50만 명에 육박하는 분당의 행정수요에 발맞춰 분당구를 ‘분당시’로, 판교동과 삼평동, 백현동과 운중동을 ‘판교구’로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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