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이 심폐소생술을 하는 영상을 봤다.

2분가량의 이 영상이 특별했던 이유는 대상이 사람이 아닌 강아지였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강아지의 생명도 소중하다"며 은색 방석 위에 힘없이 축 늘어진 강아지 2마리를 올려놓고 번갈아 가며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이어 갔다. 그는 사람 머리 크기보다 작은 강아지 2마리를 손가락으로 가슴 압박을 하며 살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소방관의 바람과는 달리 이 작고 고귀한 강아지들은 끝내 숨을 거뒀다.

화재 현장 속에 남겨진 반려동물을 구출하거나 구하려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4월 남양주시 다산동 18층짜리 주상복합건물 화재 발생 당시 집에 있던 강아지 2마리가 무사히 구출되기도 했다.

당시 화재가 크게 발생한 상태였으며, 주민과 관계자 1천3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강아지의 보호자였던 30대 한 남성은 "11층에 강아지를 두고 왔다"며 화재 현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까 우려한 소방과 경찰은 그를 제지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소방관은 이 남성과 함께 11층으로 빠르게 올라가 집 안에 있던 강아지 2마리를 무사히 구출했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소방관들은 전국 곳곳에 발생한 화재 현장에 투입돼 화재 진압은 물론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싸운다.

‘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의 투철한 신조로 소방복과 20㎏에 달하는 산소통만 멘 채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서슴없이 들어가는 소방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생명의 가치를 크고 작음이 아닌, 오직 ‘생명을 구하겠다’는 자세로 화마(火魔)와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오늘도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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