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우리는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는 13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44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중동 정세 이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뒤 역대 최장 기록인 150일이 넘어가며 과연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그 상황이 어떤지를 알려면 먼저 중동이라는 지역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을 시작했다.

중동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보유한 지역으로, 이곳이 흔들리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중동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주목한다.

박 교수는 "중동은 석유밖에 없는 나라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산업 다각화를 시작했다"며 "이 변화를 계기로 미국과 차가운 평화를 유지 중이고, 그 배경에는 미국의 셰일가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동안 석유 확보를 위해 중동 문제에 깊게 관여했으나 2011년 세계 최대 가스 생산 국가가 되고 201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됐기 때문에 더 이상 중동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다.

중동은 미국산 셰일가스가 에너지시장을 흔들며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자 석유가 있어도 석유가 끝난 시대로 내다보고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중이다.

중동은 인도와 유럽을 잇는 경제회랑 IMEC 건설계획에 합의하고, 이들 국가 간 우호관계는 물론 경제 상생 발전을 만드는 기반을 구축하며 사우디와 이스라엘은 본격 수료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해 10월 2일 "경주에서 질 말에 돈을 걸지 말라"는 충고를 했고, 5일 후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극우정책으로 인한 내분으로 완전히 무너졌다. AI로 막은 철책은 단 5분 만에 무너지며 무력화됐고, 하마스가 28개 마을을 점령하고 10시간 동안 움직여도 이스라엘 군대는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에 이 전쟁은 매우 치욕적인 일이라 종전을 원하는 하마스와 1차 휴전 협상에 실패했다"며 "이 전쟁을 멈출 나라는 무기를 공급하는 미국밖에 없는데, 미국 안에서도 전쟁에 반대하는 세력과 이스라엘 지지 세력으로 갈라져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중동 시장이 중요한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하마스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약속한 것처럼 국제사회에서 인도적 차원 지원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