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엄주범(의예과)교수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4개 부처에서 의료기기 개발을 공동 지원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10대 과제에 선정됐다.

13일 단국대에 따르면 엄 교수는 2020년부터 ㈜큐리오시스,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함께 ‘다중모드 광영상 기반 지능형 디지털병리기기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병리분석을 위해 채취한 조직을 염색한 뒤 슬라이드로 제작하고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최근에는 현미경에 카메라를 설치해 유리 슬라이드를 한 장씩 연속 촬영해 디지털로 만드는 디지털 병리가 주를 이루지만 해외 선도 기업들이 국내시장을 점유하는 실정이다.

사업단은 디지털 병리기술의 국내 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고, 병리 진단 속도와 정확도를 개선하려고 디지털 병리기기 ‘MSP 320’을 개발했다. 기기는 조직과 세포 병리 슬라이드를 염색 과정 없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병변 부위를 자동 탐색하고 제안해 의사가 확인해야 할 이미지 수를 대폭 감소시켰다. 더구나 엄 교수는 최대 선명도 슬라이드 이미지 획득을 위한 스캐닝 모듈과 자동 초점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다양한 병리 이미지 판독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기기는 단국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에 설치해 해외에만 의존하던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현재 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등 암 진단에 사용한다.

국내에서 최초 개발한 기술이나 이에 준하는 대체 기술로 실용 단계가 끝난 제품에 부여하는 산업부 NEP(New Excellent Product) 신제품 인증을 받기도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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