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남부체육센터 전경. 사진=부평구 시설관리공단
부평남부체육센터 전경. 사진=부평구 시설관리공단

개관한 지 1년도 채 안 된 인천시 부평남부체육센터에서 누수 문제가 불거져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된다.

13일 구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부평남부체육센터 누수 하자를 보수 중이다. 공사는 다음 달 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부평남부체육센터의 누수 문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 사이 발생했다. 핵심 시설인 방재실을 비롯해 공조실, 수영장(탈의실·복도 포함), 다목적체육관 등지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바닥, 천장, 벽면 등 곳곳에서 육안으로 발견된 누수 현상만 31건에 달한다.

현재 지하 수영장 복도에는 물받이를 설치한 상태이며, 건물 안에서 사용하는 각종 기계장비 전선이 깔린 방재실 바닥에도 누수가 발생해 감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평남부체육센터의 누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1일 정식 개관한 부평남부체육센터는 시범운영(7월 10∼25일) 기간에도 건물에 물이 새는 현상이 나타나 보수공사를 위해 약 일주일간 휴관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건물 시공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부평남부체육센터 일부 바닥 구간에는 투수블록(물을 흡수해 배출하는 블록)을 시공했는데, 하부 콘크리트 방수층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다.

이를 두고 한 지역 기초의원은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건물에서 잇따라 누수 문제가 불어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이 정도 하자는 ‘부실시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는 자체 수축과 팽창 활동으로 건물이 머금은 물이 작은 틈 사이로 스며들면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구 관계자는 "부평남부체육센터는 부평 남부권역의 숙원사업으로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 건립했는데 누수 하자가 발생해 주민들께 송구스럽다"며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완벽히 보강하고, 앞으로 모니터링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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