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주안5동에는 진정한 먹거리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8년 동안 자리를 지킨 칼국수 가게가 있다. 이번 나눔스토리 주인공은 ‘골목집칼국수’ 김정숙 사장이다. 

골목집칼국수에는 재료부터 양념까지 김 사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고춧가루를 손수 말리는가 하면 시골에서 농사 지은 채소를 직접 공수하고 밀가루 면도 직접 반죽해 썰어서 준비한다. 깨, 팥과 같은 작은 재료들도 꼭 국산을 고집한다. 이렇게까지 재료 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이유를 묻자 김 사장은 "손님들께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들로 진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 사장은 적십자에 기부하기 전부터 나눔에 관심을 가졌다. "TV에서 아프리카 난민의 모습을 보고 후원을 해 왔는데, 그러다가 우리나라에도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고 ‘대한적십자사에도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김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타인에게 베풀 수 있다는 기쁨이 너무 커서 힘이 닿는 데까지는 봉사하자는 각오로 가게도 운영해요."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하루 한두 시간 정도는 한 달 횟수를 정해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어요. 주변에 도움도 받아야 하고 여러 기관에도 알아봐야겠지만 언젠가 이루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간혹 식사를 하고 싶은데 여의치 않은 이들이 식당을 찾을 때면 먼저 대접하고 언제든 찾아달라고 하지만 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마음이 쓰여 훗날 무료 급식소를 생각했단다.

김 사장은 "조금 나눈다는 마음으로 한 발짝 물러서서 남들을 배려하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얼마 전 끼니가 없어 사망한 사람들의 사고가 보도된 뉴스가 기억 났다. 그들 주변에 김정숙 사장 같은 후원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끼의 소중함을 아는 김정숙 사장의 언젠가 이뤄질 꿈을 응원하며 아무도 배고프지 않은 세상을 기대해 본다. 배고플 땐 양도 마음도 푸짐한 칼국수가 딱이다.

※적십자 사랑나눔 회비 모금캠페인 참여자 

㈜공간과사람 400만 원, 정준식 20만 원, 이율 1만 원, 이테크이앤씨㈜ 200만 원, ㈜이테크건설산업 300만 원, 흥륜사 정토원 500만 원, 노경환 100만 원, 노소희 50만 원, 노희태 50만 원, 박정미 50만 원, 조명자 30만 원, 홍석갑 10만 원, 김민제 1만 원, 안병재 1만 원, 박은영 50만 원, ㈜건화상사 120만 원, 안광열 100만 원, 정진희 3만 원, 형지엘리트㈜ 650만 원, 김현진 20만 원, 한태순 10만 원, 박희경 30만 원, 한림병원 500만 원, 박양선 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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