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열리는 조용익 회고전 ‘지움과 비움 그리고 반추’ 전시장.<수원 헤럴드옥션 광교센터 제공>
수원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열리는 조용익 회고전 ‘지움과 비움 그리고 반추’ 전시장.<수원 헤럴드옥션 광교센터 제공>

조용익 화백의 회고전 ‘지움과 비움 그리고 반추’가 4월 5일까지 수원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열린다.

1934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조 화백은 박서보, 정상화, 김창열 작가와 같은 시기 활동하며 한국 후상회화 단색화 열풍을 이끌었던 인물로 지난해 10월 타계했다.

조 화백의 70여 년 화업을 반추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2010년대 이후 단색화 50여 점과 초기 수채화 작품 등 68점을 선보인다.

조 화백의 단색화는 물감을 칠하고 지우는 반복적이고 수행적인 작업이다. 그의 그림은 단아하고 사색적이다. 캔버스 속에 비치는 점, 선, 터치는 지움으로써 비우고 비움에서 충만을 느끼게 한다. 조 화백은 작가노트에서 "내가 화면에서 바라는 것은 소박하고 말이 없는 침묵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조 화백은 1934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태어나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61년 ‘제2회 파리비엔날레’, 1962년 ‘악튀엘전’ 등 한국 현대 추상회화 시작을 알린 주요 전시에서 참여 작가로 활동했으며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추계예술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1960년대에는 30대 젊은 작가들을 흔들었던 프랑스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아 추상 작업을 했고 1970년에는 갓, 한복, 장구 등을 담은 반구상 작품에 집중하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1970년대 중반을 터닝포인트로 단색화 길로 들어선 그는 김창렬, 이우환, 박서보, 서세옥, 정창섭, 정상화 작가 등과 함께 한국현대미술가협회에서 한국 현대 추상화화를 이끌었다.

이번 헤럴드옥션 기획전에서는 조 화백만의 독특한 단색화와 함께 이제껏 공개되지 않은 초기 수채화들을 최초 공개한다. 한국전쟁으로 떠나온 고향의 그리움을 엿볼 수 있다.

헤럴드옥션 최지혜 대표는 "‘지움과 비움 그리고 반추’는 동양적 정신세계를 근간으로 한국 미술에 또 하나의 스펙트럼을 제시한 조용익 화백 작품으로 역사 속 화가를 넘어 한 인간으로서 조용익을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다.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6시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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