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 상위 순번을 차지하기 위해 의원 꿔주기에 나섰다.

지역구 투표용지 두 번째 칸인 기호 2번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도 비례대표 투표용지 두 번째 칸을 확보하기 위해 기호 4번을 노리고 있다.

지역구 투표용지 첫 번째 칸인 기호 1번 민주당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첫 번째 칸을 차지할 수 있도록 기호 3번을 각각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현역 의원 김예지·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등 비례대표 의원 8명을 제명했다.

이들을 국민의미래에 파견하기 위함이다. 비례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당적을 옮기기 위해선 당의 제명 조치가 필요하다.

8명을 제명한 것은 녹색정의당의 현 의석(6석)과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신당이 이보다 많은 7석 정당이 될 경우 등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17일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연합에 보낼 의원 6명을 제명키로 의결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강민정·권인숙·김경만·김의겸·양이원영·이동주 의원 등 6명 제명안을 의결했다고 임오경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이들은 모두 불출마 또는 낙천한 비례대표 의원들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위성정당보다 앞 순번을 받기 위해 추가로 몇 명을 더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임 대변인은 추가 제명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닫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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