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교육비가 27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로 42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약 3천개 교 학생 7만4천여 명을 대상으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과 견줘 4.5%(1조2천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 23조4천억 원, 2022년 26조 원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2년보다 5.8% 증가한 43만4천 원이다.

같은 기간 학생 수는 528만 명에서 521만 명으로, 7만 명 줄어들었음에도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인천지역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22년 38만6천 원 보다 9.9% 증가한 42만 원의 금액을 지출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해 77.3%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사교육비 지출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정부가 심각한 입시경쟁은 방치하고 사교육 카르텔을 때려잡는다며 헛발질한 결과"라며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이유는 과도한 입시경쟁과 대학 서열화에 있다. 경쟁 위주의 입시라는 썩은 뿌리를 방치하고 말라가는 공교육 줄기를 살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는 입시경쟁 해소, 대학 서열화 해체를 위해 교육정책을 전면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교사노조도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대입 환경 급변 등이 그 결과며, 입시 위주 경쟁 교육을 해소하는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견해를 같이 했다.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교육 현장은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며, 학생 맞춤형 세밀한 진단 평가 등으로 학부모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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