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가격 폭등으로 인천 지역 대다수 초등학교 들이 주 1회 과일  후식을 제공한다.
과일 가격 폭등으로 인천 지역 대다수 초등학교 들이 주 1회 과일 후식을 제공한다.

최근 급격한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인천지역 학교급식 식단에도 과일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사과 10㎏당 도매 가격은 평균 9만1천700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인 123.3% 상승했다.

인천 남촌농축산물도매시장 경매가격도 지난 14일과 15일 모두 사과 10㎏이 최고가 10만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과일 가격 폭등은 인천지역 학교급식에도 영향을 미쳐 과일보다 단가가 저렴한 대체 가공식품이 빈자리를 채운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평균 급식단가를 전년 대비 8~13% 인상했다. 급식 단가는 ▶공립유치원 3천50원 ▶사립유치원 3천700원 ▶초등학교 3천650원 ▶중학교 4천420원 ▶고등학교 4천680원 ▶특수학교 4천980원이다.

그러나 이는 초등학교 기준 전국 평균 단가 3천664원보다 낮은 금액으로 식품비 단가가 가장 높은 지역인 서울의 4천98원과 비교하면 448원 차이가 난다.

남동구의 한 초등학교는 개학 첫 주에 과일 후식이 없었다. 둘째 주에는 단 하루 사과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과일이 들어간 가공식품류가 후식으로 제공됐다.

연수구의 한 초등학교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날 기준 첫 주 하루만 천혜향 4분의 1조각이 후식으로 나왔고 둘째 주도 하루만 딸기 3알씩 제공하는데 그쳤다.

학부모 김모(39)씨는 "지난주 급식에서 사과 한 번 나오고 나머지가 전부 가공식품인 치즈스틱, 피자, 붕어빵이었다"며 "지난해에는 일주일에 2~3회 과일이 나왔는데 올해 식단은 가공식품 비중이 많아 너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한 영양교사 A씨는 "급식 지원 단가는 갑자기 과일 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추가 지원되거나 인상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식단을 짜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매년 지원 단가가 오른다고는 해도 계속 오르는 물가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이 다른 지역보다 지원 단가가 낮은 편이라 물가 변동에 따른 예산 증액이나 식재료를 지역 내 농가나 납품업체랑 연계해 제공하는 시스템, 또는 각 지자체가 협력해 책정 단가를 높이는 노력을 한다면 더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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