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감도. /사진 =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감도. /사진 =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가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어 6개월 치 토지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18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신영·중흥토건·오토허브셀카·신동아건설 컨소시엄으로 구성한 카마존㈜과 부지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나 납부 기한인 지난 15일까지 6개월 치 임대료 21억 원을 받지 못했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는 중구 남항 배후부지 39만8천㎡(1단계 20만4천㎡)에 총 4천370억 원을 들여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항만업계는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데, 4천억 원대 사업을 추진한다는 업체가 임대료도 못 낼 정도로 어렵다면 하루빨리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IPA 관계자는 "사업자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기 악화로 금융권에서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업체를 상대로 임대료 납부를 독촉하고, 계속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부지 임대차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임대차계약을 해지하면 IPA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를 새로 선정하는 재공모 절차를 밟거나 아예 사업 방식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IPA는 2021년에도 사업자 공모를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중고차수출서비스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나 협상이 불발되면서 재공모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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