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매입하기로 한 송도국제도시(9공구) 골든하버 부지(Cs8, Cs9블록)의 소유권 이전이 2025년 초께나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해 2024년도 본예산 편성 때보다 매입 토지의 공시지가가 상승해 차액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19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청은 올해 매입 예정인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300의 23 일원 6만8천502.7㎡ 터(Cs8블록)에 대한 중도금과 잔금을 2월 1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지급했다. 현재 진행 중인 Cs8블록의 등기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달 안에 이 땅의 소유권을 획득한다.

Cs9블록(3만538.9㎡)은 사정이 다르다. 전체 토지매매대금(807억7천500만 원) 중 계약금(80억 원)과 중도금(390억 원)만 올해 IPA에 준다. 나머지 금액 337억7천500만 원은 2025년 본예산에 편성해 내년 2월에나 IPA에 전달하게 돼 Cs9블록의 소유권 취득은 지금으로부터 1년 뒤에나 가능하다.

인천경제청은 2022년 11월 17일 유정복 시장 일행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했을 때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본사를 둔 테르메((Therme) 그룹과 체결한 상호협력 의향서에 따라 글로벌 힐링 스파&리조트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23일 제5차 정책현안조정회의에서 송도 9공구 골든하버 부지(11개 필지 42만7천여㎡)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해 4월 10일 인천경제청과 IPA 경영진은 회의를 통해 골든하버 부지 전체 11개 필지 중 상업시설용지 Cs8블록과 Cs9블록 2개 필지 10만272.2㎡를 우선 매입하고, 나머지 필지는 단계별로 매입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곧바로 시 지방재정투자 심의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지난해 8월 Cs8블록과 Cs9블록만 매입하는 조건으로 지방재정투자 심의를 통과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2024년도 본예산 편성 작업 때 올해 취득자산(송도동 300의 23, 300의 20) 매입비용으로 2천359억6천500만 원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24일 시작된 인천경제청과 IPA의 Cs8, Cs9블록의 개별 감정평가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두 기관의 감정평가 이후 평균 가격을 산출한 결과, 항만법 개정 등 영향으로 공시지가가 올라 인천경제청이 예상한 것보다 많은 300억 원이 넘는 차액이 발생했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올해 확보한 예산으로 Cs8블록 소유권을 취득하고, Cs9블록은 잔금이 전달되는 내년 초 소유권을 획득하겠다는 방침이다. 테르메 그룹과의 토지임대계약 체결은 내년 5월로 예정돼 Cs8블록과 Cs9블록 토지 사용에는 지장이 없으리라 봤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 골든하버 부지 안 2개 필지의 감정평가 결과, 당초 확보한 예산보다 토지 매입금액이 늘어 이 같은 상황이 생겼다"며 "테르메의 글로벌 힐링 리조트 유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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