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의 수돗물 만족도는 높으나, 직접 마시는 비율은 14.2%에 그쳐 수질 신뢰도는 낮은 수준을 보였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23 환경보전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국민 1천501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수돗물 만족도 등을 물은 결과, 78.6%가 만족한다고 했다.

인천·경기지역은 82.8%가 만족한다고 답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그러나 인천지역은 높은 수돗물 만족도와 달리 수질 신뢰도는 낮았다.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먹는다는 비율은 14.2%에 그친 반면 정수기나 생수를 이용한다는 비율은 각 55%와 29.8%로 나타났다.

인천시가 전문가들과 취수장과 정수장, 가정용 수도꼭지 184곳의 검사 결과를 매월 공표해 수돗물을 직접 마셔도 문제 없음을 홍보하지만 상당수 시민들은 직접 마시기를 꺼려 한다.

계양구에 사는 A씨는 "매번 생수를 사 먹는데, 맛도 그렇고 이물질이 들었을까 봐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지는 못한다"며 "예전 수질 문제로 한창 시끄러웠던 경험 탓인지 막연한 불안감이 생겨 앞으로도 생수를 구입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서구 주민 B씨는 "시가 여러 수질 개선 정책을 내놔도 정수기 필터를 거치는 물을 눈으로 직접 봐야 안심이 된다"며 "정수기를 보유한 집도 많아지는 추세여서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집은 적을 듯하다"고 했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깨끗한 먹는 물을 위해 상수도관 세척 의무기간 실시, 낡은 수도관 교체 사업과 다양한 시민평가단 운영 등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친다"며 "다양한 홍보와 캠페인을 추진해 수돗물에 대한 긍정 이미지와 음용률을 높이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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