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상품권 환급 행사에도 썰렁한 모습이다.
19일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이 상품권 환급 행사에도 썰렁한 모습이다.

인천 소래포구 상인회가 바가지요금과 과도한 호객행위를 전면 금지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며 고군분투하지만 시민들 반응은 아직까지 냉랭하다.

19일 소래포구종합어시장과 전통어시장 상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와 함께 종합어시장에서는 18일부터 ‘활어회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종합어시장 상인회는 방문객들에게 매일 선착순으로 1일 준비 물량 300㎏의 광어회를 제공한다. 회는 포장이 불가하고 상가 2층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식당은 상차림 비용과 주류, 칼국수를 50% 할인해 제공한다.

전통어시장은 매년 상품권 환급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도 정부 지원으로 먹거리 체감물가 완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6월까지 실시하는데 국내산 수산물에 한해 3만4천 원 이상은 1만 원, 6만7천 원 이상은 2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어시장 이용객들은 2층 환급부스에 영수증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상품권을 환급받으면 된다.

하지만 종합어시장 이벤트는 평일 한정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진행하기 때문에 주로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전통어시장 환급 행사는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모양새다. 매년 행사가 시작되면 환급부스 앞은 상품권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예산이 금세 소진되기 일쑤였지만 이날 현장은 썰렁하기만 했다.

인근 주민 김모(52)씨는 "무료 이벤트에 반값 할인이라는 말에 솔깃했지만 평일에 그것도 일정 시간, 저녁 먹는 시간을 피해 진행하니 영 반응이 미적지근한 모양"이라며 "전통어시장 쪽도 여전히 호객행위를 하고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니 상인들의 자정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품권 환급 행사는 서민 부담을 줄이고 시장 상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지만,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등을 돌린 시민들을 다시 잡는 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전통시장 상인 A씨는 "상품권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몰려 예산 소진으로 금방 끝났는데, 이번엔 너무 한산하다"며 "상인회 측이 대대적인 점검에 나섰지만 수십 년간 호객 행위를 하며 팔던 상인들이 쉽게 변하겠느냐. 점점 이용객이 줄어들어 진짜 걱정"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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