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인천지역에 정치신인이 대거 등장하면서 4·10 총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는 대통령실 출신과 당 지도부 측근, 영입인재로 첫선을 보이는 후보만 10여 명에 달한다.

신인들이 많이 등판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여파라는 평이다.

민주당에서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신동근(서을)의원과 홍영표(새로운미래·부평을)의원을 비롯해 여러 현역들이 경선 탈락과 공천 배제, 탈당으로 이탈하면서 신인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국민의힘에서는 21대 총선의 참패를 만회하고자 인적 쇄신 차원으로 중앙발 인사들이 새 얼굴로 투입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현역 물갈이’가 일부 이뤄졌지만, 여전히 민주당 예비후보 다수는 현역 의원이라 대다수 국민의힘 신인들이 2∼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에게 도전하는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처음 영입한 박상수 서갑 예비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김교흥 의원과 맞선다.

서갑 지역구는 민주당세가 강한 청라1·2동이 서을로 이동하면서 보수세가 강한 가정·석남·가좌동의 원도심 표심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이 경쟁자였던 이학재(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후보를 상대로 가좌3동을 제외한 원도심 모든 곳에서 승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관측도 나와 쉽지 않은 선거전이 될 전망이다.

남동갑은 인천지역 민심의 척도를 보여 준다고 해 ‘인천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핵심 지역구다.

이곳에는 유정복 시장의 ‘유심’을 등에 업고 총선에 첫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손범규 예비후보가 3선을 노리는 민주당 맹성규 의원에 도전한다.

야권 단일화를 이룬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당한 장석현 예비후보가 탈당 뒤 개혁신당으로 옮기면서 보수 성향 표를 얼마나 흡수할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남동을은 현역 의원 출마 포기와 컷오프로 대통령실 출신 인사와 민주당 영입인재의 정치신인들이 맞대결을 벌인다.

민주당 13호 영입인재인 OBS 기자 출신 이훈기 예비후보는 시의원 출신인 이병래 예비후보를 누르고 경선에서 승리했으며,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국민의힘 신재경 예비후보 역시 고주룡 전 인천시 대변인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두 정치신인의 맞대결 결과도 이번 선거의 민심 행방 바로미터로 작용하리라 보여진다.

지역 정계는 새 얼굴 등판이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이들의 약진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특이한 점은 현역이 절대다수인 민주당에서도 첫 출마자가 많다는 점"이라며 "정계가 조금씩 물갈이된다고 봐도 무리는 없지만, 신인들이 본선에서도 약진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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