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날, 아름다운 벚꽃이 필 때 우리 베베와 가족이 됐다.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 그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눈에 선하다.

베베는 아주 어릴 때 우리집에 왔다. 우연히 들른 펫숍에서 팔리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해대는 주인에게 화가 나 입양을 결심했다.

베베는 나의 첫 강아지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뭘 먹여야 하는지, 하나하나 공부해 가며 정말 힘들게 기른 자식 같은 반려동물이다.

입양했을 당시 약 3개월령 정도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갔더니 간질이라고 했다. 이름도 낯선 간질이라니, 눈앞이 깜깜했다.

강아지도 처음 키워 보는데 병 간호까지 하려니 얼마나 두렵던지,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정말 대단했구나 싶다.

다행히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처음 발견된 뒤 4개월 정도는 몇 번 발작을 일으켰는데, 점점 커 가고 온 사랑을 듬뿍 받더니 기적처럼 발작을 일으키던 증상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베베는 정말 똑똑한 아이다. 흔하게 하는 기다려, 손, 엎드려 같은 동작은 물론이고 빵 하면 쓰러져서 애교를 부리고 사진 찍는 포즈까지 익혔다.

베베를 키우며 매일매일 재밌는 순간이 늘어난다. 워낙 활발한 녀석이라 하루 두 번은 산책에 나가야 해서 나의 다이어트까지 덩달아 성공했다.

베베가 많이 아플 때는 두려움에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반려견을 키워 본 더 좋은 주인을 찾아줘야 하나 수없이 생각했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을 이기고 작은 것부터 공부하고 하나씩 맞춰 가니 우리는 세상 둘도 없는 단짝, 원팀이 됐다.

건강을 되찾아 씩씩하게 내 옆에 있어 주는 베베에게 정말 고맙다.

잠들 때면 늘 내 곁에서 작은 고개를 들이밀며 굿나잇 인사를 건네는 똑똑이 베베. 물이나 간식을 먹고 싶으면 나를 이끌어 유도하고 건강을 생각해 챙겨 주는 채소들도 잘 먹어 주는 고마운 베베.

앞으로도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오랫동안 내 곁에 함께 있어 주길. 베베야 고맙고 정말 사랑해.

김나희(남양주시 다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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