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시설) 1기를 내년 3월 말 착공한다. 이를 시작으로 2046년까지 1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연차적으로 4기의 팹을 구축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의 핵심 지역인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일반산단(클러스터)을 방문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2019년 조성계획을 발표한 이후 인허가 문제로 개발이 지연됐으나,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11월 당·정·지자체·기업 간 상생협약이 체결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 1기 팹 부지가 35%의 공정률을 보이는 등 부지 조성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2046년까지 1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총 4기의 팹 구축을 목표로 하며, 내년 3월 착공 예정인 팹 1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3층 팹이 될 전망이다.

안 장관은 기업 간담회에서 인프라 적기 구축과 초격차 기술 확보, 수출 확대 지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생태계 강화를 약속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클러스터 내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전력공급 전담반(TF)을 발족했으며, 이달 말까지 반도체 등 첨단 특화단지 지원 전담 부서 설치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기술력 확보와 수출 진작을 위한 ‘AI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종합전략’, ‘반도체 장비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상반기 중 마련할 방침이다.

더불어 산업부는 클러스터 내 경쟁력 있는 반도체 생태계 마련을 목표로 소부장 기술의 양산 검증 테스트베드인 용인 ‘미니팹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경쟁력 있는 소부장·팹리스 기업을 대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안 장관은 "반도체 초격차는 속도에 달린 만큼 우리 기업이 클러스터 속도전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전 부처가 합심해 대응하겠다"며 "올해 기업들이 반도체 1천200억 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하게끔 HBM 등 첨단 반도체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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