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 호주 대사가 21일 오전 정부 회의 일정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대사는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결정으로 지난 10일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에 귀국했다. <공동취재단>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지난 10일 부임을 위해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에 내주 정부 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이 대사는 21일 오전 싱가포르를 경유한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잘 조율돼서 조사받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취재진의 연이은 질문에 "수사 문제는 수사기관에서 말씀드리겠다"며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이 대사를 수사하는 공수처가 그를 언제 조사할지도 관심이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이 대사 출국 논란과 관련해 공수처가 그를 먼저 소환하는 게 우선이며 소환에는 언제든 응하겠다는 원칙을 밝혀 왔는데, 이날 이 대사의 입국 발언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이 대사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내달 10일까지는 국내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집결해 이 대사 도착을 기다리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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