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일부 총선 후보들 간에 ‘200석 전망’,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능 발언’ 등이 나오자 당 지도부가 21일 판세 낙관론에 경고를 보내는 등 입단속에 나섰다.

200석 언급은 전날 인천지역 출마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20일 인천 미추홀구 신기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금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며 "170석이니 180석이니 이런 소리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중앙시장에서 김교흥(서구갑) 의원은 "인천 민심이 대한민국의 천심이다. 인천의 14석이 당선되면 우리가 200석을 당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일영(연수을) 의원도 "200석 이상을 차지하는 민주당이 되도록 힘차게 심판하자"고 했다.

일부 후보들 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론도 제기됐다.

박지원 예비후보는 21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약진해 200석을 만든다면 ‘김건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서울 종로 곽상언 예비후보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언급했다.

곽 예비후보는 "나보고 국회의원에 꼭 당선돼 윤 대통령을 탄핵해달라는 분도 계시다"라며 "가정이지만 탄핵 사유가 충분히 존재하는데 국회의원이 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자 당 지도부가 즉각 ‘총선 낙관론’ 경고에 나섰다.

김민석 선대위 상황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연이어 과도한 의석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다.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인이 고개를 드는 순간 어려워진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이것이 당의 자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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