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학교급식.(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인천의 학교급식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는다.

2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역 학교급식에서 발생한 잔반량은 4만1천232t에 달한다. 2021년 1만1천325t이던 잔반량은 2022년 1만4천580t, 2023년 1만5천327t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급식 대상 인원은 2021년 27만5천904명, 2022년 35만2천560명, 2023년 35만749명으로 조사됐다(석식 포함).

잔반량 증가로 처리비용도 증가했다. 2021년 22억2천만 원에서 2022년 28억4천500만 원, 2023년 29억2천836만 원으로 매년 수 십억 원이 사용된다.

시교육청은 잔반량 증가 원인으로 학생들의 입맛 변화를 꼽는다. 최근 탕후루, 마라탕, 매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을 접하는 학생 입맛에 급식이 비교적 심심하고 맛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학생 윤모(14)양은 "학교급식이 건강한 음식이라는 건 알지만 밍밍하고 맛이 없어 손이 가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입맛이 변하는 반면 급식은 그대로니 잔반이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매년 늘어나는 잔반으로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교사들의 업무 부담도 가중된다. 영양교사 A씨는 "과거에는 나물, 버섯과 같은 채소류를 먹지 않아 고민이었으나, 요즘은 고기 반찬도 먹지 않고 잔반통에 버리고 군것질하는 학생이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입맛 변화로 학생 성향과 맞는 급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학부모 김모(45)씨는 "건강을 위해 조미료를 최소화하는 것도 좋지만 원하는 메뉴가 아니면 아이들은 건드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며 "급식을 먹지 않고 군것질하는 것보다 덜 건강하더라도 아이들이 원하는 음식을 해 주는 게 좋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잔반을 줄이기 위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조리법과 메뉴를 개발해 각 학교에 전달한다"며 "2022년부터 학교마다 자율적으로 실시하던 식생활 교육을 필수 교육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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