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PG) /사진 = 연합뉴스

4·10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지만 다양한 이슈로 여야 간 희비가 엇갈린다.

24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등록한 후보는 모두 39명(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각 14명, 무소속 4명, 개혁신당 3명,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내일로미래로·자유민주당 각 1명)으로 2.8대 1 경쟁률을 보였다.

28일부터 13일간 총선레이스에 돌입하지만 여야 상황은 딴판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수도권 위기론’이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다.

3파전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던 연수을에서 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호재도 있지만 ‘중앙발 이슈’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생한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발언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 관련 논란, 비례대표 순번 잡음 등 이슈가 후보들의 분투를 덮을 만큼 영향이 크다는 평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으로 비쳐지며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 전 시민사회수석은 사퇴했고 이 대사도 귀국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지만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는 기류가 감지된다.

최악의 경우 단 한 명의 후보도 당선시키지 못하는 14대 0까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수도권 위기론을 처음 언급한 윤상현 인천지역 선대본부장은 지난 19일 황 전 시민사회수석과 이 대사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연이은 악재로 경고등이 들어온다"며 "선거 결과를 가늠할 수도권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경고했다.

인천지역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사실 지금 분위기가 좋다고 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연수을 단일화나 중앙발 갈등 봉합 등 아직 긍정적 이슈가 남아 반전 기회가 많은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제3지대로 대표되는 녹색정의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후보 7∼8명을 배출하겠다고 호언했던 녹색정의당은 당 내홍과 노선 갈등으로 최종적으로 인천에 1명의 후보를 배출하는 데 그쳤다.

개혁신당 역시 중앙당의 여러 논란 끝에 출마를 고려했던 지역 인사들이 단념했다. 문병호 부평갑 예비후보도 등록을 포기해 후보 3명만이 총선에 나선다.

비명계나 민주당 공천 배제 인사들을 끌어들여 후보를 내려 했던 새로운미래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이다.

입당 가능성이 있던 부평갑 이성만(무)의원은 민주당 노종면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 단일화했고, 새로운미래 정종현 동·미추홀갑 후보도 출마를 포기하고 허종식 의원을 지지하면서 유일한 후보는 홍영표(부평을)의원만 남았다.

반면 민주당은 인천지역에서 여러 변수를 차단시키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이다.

당초 민주당은 공천 파동,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로 변수가 상당했으나 여러 지역구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켜 부평을 지역구를 제외하면 이러한 갈등을 봉합시킨 모양새다. 민주당 측은 ‘신중론’을 펼치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결국 결과는 선거 당일에 나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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