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고자 25일부터 인천길병원에 군의관을 투입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2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5일부터 약 60개 의료기관에 군의관 100명과 공중보건의사 100명, 총 200명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추가 투입되는 군의관과 공보의 파견 기간은 4주이며, 26일까지 의료기관에서 교육한 뒤 27일부터 근무를 개시한다.

정부는 지난 11일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166명을 20개 의료기관에 1차 파견했으며, 21일에는 지자체 수요에 따라 18개 의료기관에 공보의 47명을 추가 파견했다. 1차 파견 당시 인천시에는 인하대병원에 43명의 공보의가 파견됐다.

그러나 공보의가 차출된 지역에 의료 공백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강화와 옹진에서 근무하는 공보의가 차출됐기 때문이다.

시는 공보의 추가 배치는 어렵다고 판단, 복지부에 군의관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공보의가 투입되지 않은 상급종합병원 중 한 곳인 길병원에 투입된다.

22일 기준 길병원 전공의 현원은 196명으로 사직서 제출 인원은 176명, 미출근은 146명에 달한다.

길병원 관계자는 "병원에 몇 명이 투입될 예정인지는 확실하게 전달받지 못했다"며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할을 잘 수행해 준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견되는 군의관은 25일부터 교육받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강화와 옹진에도 의료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보의 요청은 하지 않았으며 군의관만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이 이번 주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정부와 의료계 간 대치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확정함에 따라 전공의뿐 아니라 교수들까지 합세해 갈등이 깊어진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화상 총회에서 집단 사직 의사를 재확인했으며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사직서가 처리되는 한 달 동안 근무시간과 외래 진료도 최소화할 방침이어서 의료 공백은 대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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