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가평읍 보납산과 늪산을 잇는 생태통로가 85년 만에 복원된다.

가평군은 도로 개설로 수십 년간 단절된 가평읍 읍내8리 산91의 4 일원 보납산~늪산 생태통로 연결 방식을 교량(합성형 라멘교)으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올해 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5일 알렸다.

이 구간에는 도·군비 등 사업비 약 43억 원을 투입해 길이 28m, 폭 15m의 생태통로를 육교형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도로 개설로 단절된 생태적 연결성 통로를 통해 생태계 가치를 복원하고 야생동물들의 다양성을 높이는 한편, 주민들에게 생태계의 교육적·심미적 가치를 제공하리라 군은 기대한다.

군은 2022년 6월 경기생태마당 조성사업으로 선정된 후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 교량 형식 결정, 특정 공법 선정, 경기도 계약심사, 설계 안정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이행했다.

보납산과 늪산은 1914년과 1939년 일제강점기 때 각각 도로와 경춘선 철도 개설 사업으로 두 구간의 맥이 끊어졌으며, 1964년 해당 철도와 인접해 경춘국도가 개설되면서 차량 통행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단절 규모가 확대됐다.

현재는 군도 14호선과 레일바이크 노선으로 쓰이는 등 활용도가 낮아지면서 주민들이 두 산을 연결하는 생태통로 복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2004년에도 주민 서명운동 등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실을 거두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간 군은 개발 방식을 놓고 경제성, 역사성, 주민·전문가 의견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했다.

군 관계자는 "하부 구조 안전성 우수, 미관·하부 개방감 양호 등 생태통로로 교량 형식 개발 방식이 적합하다고 분석됐다"며 "가평읍의 정기 복원 등 주민 숙원사업이 조속히 해결되도록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납산은 경기도내 최고봉이며 경기 오악의 으뜸인 화악산에 그 뿌리를 두고, 늪산은 백두대간 화악지맥이 북한강과 합수하는 마지막 산으로 산세가 수려해 백사 이항복, 청음 김상헌 등 많은 문객이 칭송한 초연대(超然臺)가 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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