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35)가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46)가 이름을 내걸고 주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6천44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앤드리아 리(미국),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을 차지한 넬리 코다(미국·9언더파 275타)와는 두 타 차였다.

LPGA 투어 11승을 포함해 각종 투어에서 통산 64승을 거둔 신지애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마지막 날 타수를 잃어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4시즌부터는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한 그는 올 여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을 꿈꾸며 지난해부터 미국과 한국 등 다른 투어 대회 출전을 늘려 나갔다. 이번 대회도 호스트인 박세리에게 요청해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상위권 성적을 냈다.

신지애는 경기 중반까지 앨리슨 리(미국)나 코다와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12번홀(파4)의 더블 보기로 흐름이 꺾인 게 아쉬웠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긴 뒤 세 번째 샷도 짧아 파를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보기 퍼트마저 놓쳐 단번에 두 타를 잃고 밀려났다.

신지애는 이후 6개 홀에서 모두 파에 그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종일 강한 바람이 이어지며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은 이날 코다는 14번홀(파5)에서 투온으로 만든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타를 줄여 2위에 3타 차로 앞서 나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17∼18번홀에서 연속 보기에 그치며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줄인 라이언 오툴(미국)과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오툴의 버디 퍼트가 빗나간 뒤 코다의 3m 남짓한 버디 퍼트가 들어가며 승부가 갈렸다.

코다는 올해 1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약 2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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