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인천지역 유아 영어학원 총비용이 월평균 142만 원을 넘어섰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민주)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내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비와 기타경비 등 총비용은 2023년 12월 기준 121만 원이었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148만6천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2위 인천 142만5천 원, 3위 서울 141만7천 원 순이었다.

인천 유아 영어학원 수는 2019년 23개에서 2023년 41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2023년 교육부가 유아 영어학원 특별·합동점검을 벌인 결과 인천지역에서 적발된 곳은 15곳, 적발 건수는 21건에 달했다. 과태료 부과 건수는 3건(425만 원)이었다.

전국적 위반 유형으로는 ‘학원 명칭 표시 위반’이 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습비 등 초과 징수나 변경 미등록·미반환·영수증 미교부 63건, 강사 채용 해임 미통보 53건, 교습비 게시·표시 위반(내부, 옥외, 인터넷 등) 43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동안 유아 사교육비는 공식 집계된 적이 없어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있었다.

강득구 의원은 "유아 영어학원 졸업 뒤 유명 초등 영어학원의 예비초1 레벨테스트가 ‘7세 고시’라는 단어가 사용될 정도로 유아 사교육 시장은 점점 더 과열로 치닫는다"며 "윤석열 정부는 사교육 카르텔과 전쟁을 선포했지만 도리어 사교육과 아이들의 경쟁은 심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유아에 대한 과잉 학습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우리 사회가 사교육 의존이 심각한 원인부터 진단하고, 근본적으로 상위 입시제도 개혁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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