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의료원 교수 총회’에서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인천지역 의대 교수들도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전국의대교수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며 "교수직을 던지고 책임을 맡은 환자 진료를 마친 뒤 수련병원과 소속 대학을 떠나겠다"고 했다.

성명에는 강원대를 비롯한 19개 전국 의과대학이 참여했으며, 인천지역 의대인 인하대와 가천대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하대 의대 교수회도 15일 성명을 발표하며 집단 사직을 예고했으며,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져 인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26일 예정됐던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고 의사들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대통령실에 전공의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받아들여서다.

하지만 의대 교수들은 기존 태도를 고수하는 중이다.

이들은 "정부에 의한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 철회가 없는 한 이번 위기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교수의 자발적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가톨릭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사직서 제출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국 40개 의대가 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인하대와 가천대에서는 아직 사직서 제출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인하대는 이번 학기 등록한 245명 중 238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의과대학 전공수업은 휴강을 유지 중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25일 오후 1시 기준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아직 없다"며 "신입생들은 휴학계를 제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양수업은 수강한다고 안다"고 말했다.

가천대는 당초 25일로 개강을 미뤘지만 의정 갈등이 장기화함에 따라 학생과 교수 의견을 수렴해 다음 달 1일로 개강 일자를 다시 한번 미뤘다.

가천대 관계자는 "개강은 미뤄졌지만 수업 일수는 모자라지 않다"며 "앞으로 또 개강이 미뤄질지는 다음 달이 돼 봐야 알 듯하다"고 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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