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국회의원 선거일 (PG)./연합뉴스
4·10 국회의원 선거일 (PG)./연합뉴스

4·10 총선을 10여 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중앙발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지역 차원에서 정책 개발이나 선거운동에 열을 올려도 중앙 바람에 선거 판세가 흔들려서다.

25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이제는 지역에서 판세를 뒤집을 변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 공공연히 나온다.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라 지역보다는 중앙발 이슈에 선거 판도가 송두리째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금지 해제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발언 실수 등 후속 조치를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갈등 논란이 지역 총선판에 크게 영향을 미쳐 짧은 시간에 지역 분위기가 크게 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앙발 이슈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역 정계는 계속 이어지는 의료대란이나 경제 문제 등 중앙 이슈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의료대란 문제가 전문의들의 사직서 제출로 이어지면서 총선 전까지 상황이 해결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면 여당으로서는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지역 후보들 내부에서 나온다.

아직 중앙발 악재가 크지 않은 야당은 후보들과 당 차원에서 입단속에 나서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각 후보들에게 발언을 조심하라는 안내를 전달했다는 후문이다.

인천지역에서는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막말 논란이 선거판을 뒤흔든 전례가 있어서다.

당시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TV 토론에서 "이혼 한 번 하면 부천에 가고, 부천에서 살다가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미추홀구로 간다"는 ‘이부망천’ 발언을 했다.

이는 민심에 작용해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재선에 나선 유정복 후보를 상대로 22.3%p 차이라는 압도적 표차로 나타났다.

박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열린 인천 남동갑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윤형모 자유한국당 후보에 35.7%p 차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 정도 표차는 정 전 의원의 막말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분투와 관계없이 중앙의 바람에 따라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여야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긍정적인 중앙발 이슈도 많이 나오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계는 이제 중앙발 이슈나 지역 후보 막말 말고는 뚜렷한 변수가 발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 관계자는 "이제 선거가 임박해 남은 변수라 할 만한 건 중앙의 바람말고는 찾기 어렵다"며 "후보나 의원 막말은 여야를 막론하고 일어나기 쉬운 일이라 특히 조심하는 중"이라고 했다.

정성식 기자 j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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