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임(104)할머니가 25일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하늘땅유치원에서 명예 원아로 위촉됐다.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예쁜 아이들과 100살을 빼면 동갑입니다."

25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 하늘땅유치원.

반짝이는 무대의상을 입고 흥겨운 기타 연주를 시작한 푸른열매중창단 단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산토끼를 불렀다. 이에 질세라 270여 명의 유치원생들도 저마다 목청을 높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노래가 끝나고 토끼인형 모자를 눌러쓴 단원의 마술쇼가 시작되자 환호와 함께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보희(74)단장은 "여든이 넘은 단원이 아이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해 마술쇼를 준비했다"며 "순수한 아이들이 할머니·할아버지를 예쁘게 봐 주고 공연을 좋아해 주니 정말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날 하늘땅유치원에서는 시니어 악단 푸른열매중창단 공연으로 인근 함박마을 경로당 어른들과 원생들이 세대를 아우르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특히 올해 104세가 된 경로당 최고령자 할머니는 만 4세부터 입학이 가능한 유치원 명예 원아로 선정되며 100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의 따뜻한 환영 인사를 받았다.

김원임(104)할머니는 "아이들이 낯설어하는 모습 없이 노인들을 반겨 주니 정말 고맙고 기쁘다"며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예쁜 아이들과 100살 차이가 난다니 나이를 실감하면서도 오늘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노인의날을 기념해 방문했던 경로당에서 1세대인 어른들과 4세대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보냈던 시간이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 큰 호응을 얻어 다시 한번 마련한 것이다.

곽은주 원장은 "104살 할머니의 100을 빼면 친구라는 말에 아이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오늘처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활동은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에도 필요한 일이지만, 유아교육에 있어서도 효행 교육과 인성 발달에 꼭 필요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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