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의 벽화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돼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의 벽화 곳곳이 훼손된 채 방치돼 관광객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인천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이 벽화 훼손으로 관광객들에게 외면받는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송월동 동화마을은 2013년 4월 열악한 송월동 2∼3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했다. 고전 동화를 테마로 낡은 담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세웠으며, 몇 주택은 개조돼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섰다.

동화마을은 차이나타운과 인접해 인천지역 관광지 중 방문객 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많은 곳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오전 10시께 찾은 송월동 동화마을은 벽화가 훼손된 채 방치돼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벽화 곳곳이 갈라지고 들떠 있어 미관을 저해했고, 떨어져 나간 구간은 그림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일부 벽화에는 관광객들의 낙서 흔적도 발견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상인들은 벽화 관리 부재에 불만을 표출했다.

관광객 한모(43)씨는 "차이나타운 인근에 동화마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아이들과 왔는데 훼손된 곳이 많아 실망했다"며 "다시 방문할 의사는 없다"고 했다.

상인 A씨는 "차이나타운에서 밥을 먹고 동화마을에서 관광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동화마을은 큰 의미가 있지만, 벽화 곳곳이 훼손돼 실망을 하고 가는 이들이 많아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벽화를 주기적으로 관리하지만 범위가 광범위해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현재 전담인력과 용역, 중구문화재단을 통해 벽화 보수를 진행 중으로, 관광객 피해가 없도록 신속하게 완료하겠다"고 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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