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제생병원은 최근 비뇨기 장애를 가진 몽골 국적의 31개월 된 쌍둥이 형제(우느만다흐 울렘즈·우느바드라흐 울렘즈)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6일 전했다.

울렘즈 형제는 지난 12일과 13일 비뇨기 수술의 권위자인 손정환 과장의 집도로 선천성 요도하열과 음낭기형 수술을 받고 지난 2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번 수술은 지난해 말 해외 환자 유치를 목적으로 몽골을 방문한 분당제생병원 의료진과 쌍둥이 형제의 부모가 만나면서 추진됐다.

형제들은 태어날 때 두 명 모두 똑같이 선천적 요도하열 진단을 받았으나, 몽골 병원에서는 기형이 심하고 수술이 복잡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결론난 상태였다.

수술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선행사를 벌인 ㈜다리파트너스 김보현 대표의 도움이 컸다.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김 대표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자선행사를 열어 모금된 1천만 원을 분당제생병원에 기부하며 형제들에게 새 희망을 안겼다.

손정환 과장은 "비뇨기과 의사로 다년간 수술을 집도했지만, 요도 기형과 음낭 기형 두 가지 질환을 모두 갖는 경우는 한국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정상적인 배뇨와 성기 외형 회복에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나 아이들이 밝게 잘 자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나화엽 병원장은 "몽골에서는 수술하지 못하고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질환이지만, 수술이 매우 잘 됐다"며 "잘 회복돼 가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선물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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