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선천성 난청 환아의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병윤(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최병윤 교수, 1저자: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승재 교수)은 병원을 방문한 3세 이하의 선천성 난청 환아 98명을 대상으로 청각·유전 검사를 통해 선천성 난청의 원인과 발생빈도를 분석했다.

또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하거나 이후에 시행한 수술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조기 수술군이 언어 발달 수치 중 수용언어 발달이 유의하게 향상됐다.

또 조기 수술군에서만 수용언어가 2세 이전에 정상 청력을 가진 아이들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와함께 생후 9개월 미만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아에서 합병증 발생 등 수술 자체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국내 소아 인공와우 수술 급여는 양측 심도 이상의 난청을 겪는 생후 12개월 미만의 환아로,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했음에도 청능 발달의 진전이 없어야만 해당된다.

그러나 12개월이라는 모호한 기준과 생후부터 즉각적인 청각 자극을 토대로, 대뇌와 언어 발달이 시작되는 다른 정상 소아에 비해 청각 재활이 늦다는 문제점이 여러 차례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생후 9개월 미만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시행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최병윤 교수는 "선천성 난청 환아가 청각 재활과 두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를 놓치면, 언어 발달 저하와 함께 영구적인 두뇌 발달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9개월 미만 영아에게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고려하는 다양한 이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을 1천여 례 이상 시행한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권위자이자 청각재활 전문가다.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  「국제 이비인후과 저널」에 게재됐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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