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해마다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지역의 경우 2022년 재적학생 수 30만6천483명 중 학업중단자는 0.84%인 2천582명이고, 이 가운데 부적응 중단자는 0.54%인 1천668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업 중단 학생 가운데 고등학생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학업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적 부진과 성격장애로 인한 부적응이었고, 부모의 실직과 이혼으로 인한 가정 해체가 뒤를 이었다. 이런 학생들이 방치될 경우 가출과 인터넷 중독 등으로 인해 향후 사회 적응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열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우리나라에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이에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해 학업중단숙려제 담당자 연수에 나서는가 하면, 학업 복귀를 독려하고자 학교 내 대안교실, 학교 밖 청소년 학습지원제도 운영 등 학업 중도 포기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복귀율이 그리 높지 않다. 더욱이 학업 중단 청소년들이 학업에 복귀하더라도 적응에 필요한 별도의 준비가 없다 보니 재탈락을 반복하는 현실이어서 이들의 학업 복귀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우선이다. 학교는 학생 상담을 활성화해 학생들의 고충이나 애로점을 파악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저소득층 학생에 대해서는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해 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별도로 수용할 대안학교 확보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학교 부적응 원인이 다양해지는 만큼 그에 따른 지원 강화는 물론 안전한 학교환경 구축을 위한 인프라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관계 부처, 전문기관이 함께 학교 안팎의 위기학생·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조속히 수립하고, 교육당국과 가정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관심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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