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북부 분도(分道)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된 이후 의정부 지역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둘러싼 여야 총선 후보들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입장을 추궁하는 모습으로, 민주당의 후보들은 국민의힘의 서울 메가시티론을 들어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 박지혜 의정부갑 후보 및 이재강 의정부을 후보 측은 26일 기호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가 함께 공약으로 내세운 경기북부평화자치도 설치를 철저히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 후보는 "경기북부지역 미래성장의 분기점이 될 경기평화자치도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추진해야 한다"며 "22대 국회에서 당과 우리 당 당선자들과 함께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민의를 촘촘히 살피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주민들의 삶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경기평화자치도 설치에 필요한 사안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공세를 펼치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에 앞서 경기북부 지역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객관적으로 답했지만 국민의 힘은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비판을 가했다. 그는 "정작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에 필요한 주민투표를 무산시킨 건 윤석열 정부"라면서 "현재 국힘이 김포, 광명, 구리, 부천, 고양을 떼내고 경기북부 분도를 추진하겠다는 주장은 경기도를 조각조각 내겠다는 말도 안되는 정책"이라며 비판했다.

앞서 경기북부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들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표가 경기북부 분도와 관련해 "재정 대책 없이 경기도를 즉각 분도하면 강원 서도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분도에 대해 민주당 후보들이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전희경 의정부갑 후보는 "이 대표가 발언을 할 때 그 옆에 있던 민주당 후보들은 발언을 제지하거나 (분도를)한다는 건지 안 한다는 얘기인지 질문했어야 했다"면서 "경기북부 민주당 후보들의 (경기도 분도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지 주민들에게 명명백백히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정부=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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