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도로 곳곳에 선거용 펼침막이 내걸리지만, 관련 법령이 정한 높이 기준을 지키지 않아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한다.

26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교차로의 정당 펼침막은 설치 높이가 어림잡아 20대 남성 평균 키에 크게 못 미친 1.5m 정도로 일반 성인이 지나가기에는 턱없이 낮았다.

일부 보행자들은 낮게 설치된 펼침막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위치를 옮겨 가며 주변을 둘러봐야만 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에 따르면 정당 펼침막은 보행자나 차량 운전자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교차로, 횡단보도, 버스정류장에서는 높이를 2.5m 이상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정당 펼침막은 높이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보행 불편은 물론 시야를 가리는 상황이었다.

동구 송현동에서도 펼침막 설치 높이가 너무 낮아 보행자가 고개를 숙이고 지나는 장면이 목격됐다.

주변을 지나던 김모(45)씨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아 정당이나 후보들이 홍보를 위해 펼침막을 거는 것은 이해하지만, 적어도 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설치 높이는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며 "보행에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주변 시야까지 가려 위험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매일 지역 곳곳을 돌면 정당 펼침막이 설치 기준을 제대로 지키는지 점검한다"며 "단속을 좀 더 강화해 보행 불편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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