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도움을 준 지인에게 "저녁에 맛있는 거 대접할게. 먹고 싶은 거 생각해 놔"라며 연락했다. 그러나 맛집으로 알려진 수원 일부 식당의 가격들이 지난해와 다르게 비싸져 부피가 작아진 내 지갑을 보며 내심 큰 걱정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고금리·고물가·고유가를 합쳐 ‘3고(高) 시대’라고 한다.

집 주변 대형마트, 할인마트, 심지어 동네 편의점을 가더라도 마음 놓고 물건을 사지 못하고 ‘구매할까? 말까?’라는 내적 갈등을 한다.

특히 올 연말에는 기름도 1L당 2천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추측들이 여기저기 나온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월 경기지역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냉면과 삼계탕을 제외한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200g), 짜장면, 칼국수, 김밥의 가격이 1월보다 올랐다.

가장 크게 오른 메뉴는 칼국수로 1월 8천862원이었지만 2월에는 9천34원으로 174원이 올랐다.

온 국민이 가장 많이 즐겨 찾는 ‘커피’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한 잔에 3천 원가량 하던 커피는 현재 고물가 시대에 맞춰 최소 4천 원에서 최고 5천 원가량에 판매된다. 커피값이 오르자 소비자들은 1천500원이나 2천 원의 저가 커피 브랜드를 많이 찾는다.

지난달 NH농협카드가 발표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소비 현황을 보면 농협카드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이용 금액은 지난해 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그밖에 커피 브랜드는 단 9% 증가에 그쳤다. 이용 건수도 저가 커피가 35%가, 그밖에 가맹점은 5%가 차이 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한 달 식비 줄이는 식단’, ‘자취생을 위한 일주일 식단’ 같은 가성비 좋은 글들이 인기 만점이다.

"당장 물가를 잡도록 하겠다"고 여야 모두 호언장담했지만, 속 시원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티끌 모아 태산’,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이 문제를 현명하고 지혜롭게 풀어갈 해결사가 나타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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