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3일간의 총선 레이스에 본격 돌입한다. 여당은 정책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야당은 정권 견제를 위해 서로 많은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는다. 이번 총선은 현 정부에 정말 중요한 선거다. 결과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국가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거를 통해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고, 현재 진행 중인 정책들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지도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집권여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한다면 여당 정책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고, 반대로 야당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한다면 현 정부는 야당과 어떤 형태로든 타협책을 모색해 나갈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일각에서 총선 후 닥칠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선택은 오로지 국민의 몫이다. 언제부터인가 정·관계뿐만 아니라 법조계, 문화계 등 각계각층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진보와 보수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국가 발전을 저해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정치꾼들은 자기 진영은 무조건 옳고 상대 진영은 그르다는 진영논리에 매몰된 채 자신과 자기 진영의 승리에 급급해 최소한의 윤리마저 무너뜨렸다. 이들에게 국가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더욱이 이번 총선은 과거와 달리 비리 혐의로 재판 중인 정치인,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이 다수 출마했다. 이에 더해 출마자 가운데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후보자가 35%를 상회한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선택 역시 국민의 몫이다. 

물론 국회의원 새로 뽑는다고 온전히 국민의 뜻을 반영한 입법부로 거듭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잘못 선택해 놓고 때늦게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국민의 불신과 불만을 증폭시키는 퇴화의 길을 걷는다. 이 또한 국민이 진영논리에 휘둘린 채 자질이 부족한 정치인들을 선출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진영을 떠나 진정으로 민의를 대변할 선량을 선출해야 한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선거다. 유권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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