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시장이 다음 달 수원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페스티벌’ 행사를 "즉시 철회하라"고 27일 촉구했다.

이 시장은 "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5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성인페스티벌을 연다는 사실을 저도, 시민들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성 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이어 "경찰, 수원교육지원청과 협의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며 "주최 측은 하루빨리 행사를 취소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행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겠다것"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지난 25~26일 세 차례에 걸쳐 대책회의를 열어 수원메쎄에서 열릴 예정인 성인페스티벌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1일에는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행사 반대 글도 게재됐다.

수원시민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글에서 "유사 성매매와 다름없는 행사가 열리는 수원메쎄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며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을 돈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걸로 취급하는 행사가 열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현재 이 글에는 1만6천466명이 동의했다. 오는 4월 20일까지 5만 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한편, 한 성인콘텐츠 제작업체가 주최하는 ‘2024 KXF The Fashion’은 다음 달 20일부터 이틀간 권선구 서둔동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열린다.

지난해 12월 광명시에서 열린 데 이어 두 번째로 성인 인증을 거친 입장객이 입장료를 내고 행사에 참여하면 일본 성인비디오(AV) 배우들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 촬영 등을 하며 란제리 패션쇼를 관람할 수 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