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갯벌이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주요 멸종 위기 조류 서식지로 확인돼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까지 시민과학자 12명이 영종갯벌을 4개 지역으로 나눠 주요 멸종위기 조류 7종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총 1만8천여 마리를 발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 수치가 전세계 3만2천 개체의 6% 정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수치라며 핵심 7종 이외에도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두루미와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물수리, 잿빛개구리매, 새매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멸종위기 조류 주요 서식지인 영종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본격적인 관리를 목적으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주희 사무처장은 "멸종위기 철새의 중요한 서식지이자 번식지인 영종갯벌과 습지는 개발로 사라졌거나 사라질 위협에 처해 있다"며  "최근 송산유수지에서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갈매기의 다리가 낚싯줄에 감긴 모습을 포착하기도 한 만큼 관계기관은 서식지 관리 및 보호를 위해 선제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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