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내달 3일 중국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로 떠난다. 

2020년 태어난 푸바오는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반환한다는 조건 때문에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 차량을 타고 전세기를 이용해 중국으로 향한다. 

에버랜드 측은 출국 전 차량으로 아주 천천히 이동하며 배웅의 시간을 갖고, 사육사들도 인사말을 전하며 슈퍼스타다운 환송의 시간까지 진행한다.

푸바오는 그야말로 슈퍼스타급 인기를 자랑한다. 하루 평균 6천 명이 넘는 방문객을 이끌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은 인기 톱100에 진입해 누적 조회 수 5억 회를 기록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는다.

특히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한국에 머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에버랜드 공식 채널을 보면 상당수가 푸바오 영상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널브러져 있거나 세상 느긋하게 살아간다. 

푸바오 영상을 보면 잠시 숨을 고르듯 복잡한 생각을 멈추게 되고 기분이 좋아지며 행복감을 느낀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행복감은 우리 뇌에서 일명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옥시토신’이나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 억제를 비롯해 통증과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고, 긍정적 감정 반응을 촉발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더욱이 우리가 사랑스럽게 느낀 대상에 애착을 가질수록 더 많이 분비된다니 푸바오의 팬덤이 설명된다.

푸바오는 ‘베이비 스키마’ 특성을 고루 갖췄다. 베이비 스키마는 아기의 전형적인 신체 특징을 말하는데, 이런 특징은 온몸을 녹이는 귀여운 감정을 발생시켜 기분이 좋아진다는 이론이다.

큰 머리, 커다란 눈, 동그란 얼굴, 작은 코, 짤막하고 통통한 몸, 뒤뚱거리는 걸음 등 모두 푸바오의 행동과 특징이 일치한다. 

푸바오는 이런 이유들로 우리에게 행복과 사랑의 호르몬을 분비시켜 잠시나마 머리를 비우고 스트레스를 날리는 힐링을 선물했던 것이다.

치열하고 각박한 현실에 지친 우리에게 치명적인 귀여움으로 심리적 위로와 사랑을 선물해 준 푸바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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