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박정모 경인여자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2024년 인천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선이 3월을 시작으로 현재 20여 척이 예약됐다. 코로나19로 중단된 게 다시 시작했는지, 아니면 올해 전격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한 결과인지는 모르겠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인천에 입항하는 관광객이 중국인 위주에서 지금은 세계 각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보통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는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매우 많은 관광객이 입항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경로라면 최소 하루 이상은 한국에서 머무르면서 관광을 먼저 하고 배에 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인천을 방문한다고 봐야 한다. 인천이 경유지라면 배에서 내려 하루 일정을 보내고 다시 배에 오르게 된다.

배가 인천에 정박할 때 관광객 유치를 활발하게 하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또 이동수단 이용이 편리해야 하며, 안전하고 비용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크루즈 관광객은 배에서 이미 무엇을 관광할지 예약하고 그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정박지에 많은 옵션이 있어서 짧은 여행 스케줄부터 배가 출발하기까지 긴 시간 여행일정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며, 관광객은 그중에서 선택해 관광하게 된다. 배에서 옵션을 고르지 못한 여행객은 배에서 내려 다시 출발하기 전까지 돌아올 수 있는 여행스케줄로 자유롭게 여행하기도 한다.

인천을 경유하는 크루즈회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천항의 관광옵션이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다른 정박지만큼의 정보가 전혀 없었다. 신생 항구라서 아직 다양한 여행상품을 만들지 못했다면 관광객들은 내려서 자체적으로 관광지를 찾으려 할 것이다.

요즘은 웬만한 나라를 여행해도 택시앱을 이용할 수 있다. 택시앱은 거리, 시간과 비용에 대한 걱정을 덜게 만든다. 그런데 앱에 나타난 비용과 여행 와서 타게 된 택시 비용이 다르다면 그 나라 이미지는 모두 엉망이 된다.

인천에 내려서 택시를 이용한 관광객이 터무니없는 비용을 지불했다면 한국의 모든 곳에 대한 신뢰가 없어질 것이다.

인천이 관광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고 싶다면 외국인이 항구에서 이용하는 택시를 점검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

다음은 다양한 여행상품을 개발해 시간까지 고려한 안내를 해 줘야 한다. 짧은 코스부터 먼 거리까지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담긴 지도나 개별 카탈로그와 같은 리플릿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는 인천관광을 가이드할 수 있는 개인이나 사업체가 짧은 여행상품부터 긴 시간의 여행상품을 여행 플랫폼에 올려서 인천을 관광하고 싶은 여행객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생각은 크루즈 여행을 몇 차례 하면서 인천항에 내려 여행하려는 여행객의 시선에서 부족하다고 본 것들이다.

인천항이 크루즈 경로가 된다는 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크루즈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인천을 찾는 외국인이 불편한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서 서비스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북적거리는 인천과 전 세계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인천항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부디 작은 것을 탐내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한 인천의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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