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을은 인천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한국지엠과 부평국가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지역이다.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는 만큼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후보가 7만4천264표(56.12%)를 얻어 4만7천789표(36.11%)에 그친 미래통합당 강창규 후보를 20.01%p 앞섰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후보가 모두 교체된 상황에서 홍 후보가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바꾼 뒤 출마해 3파전이 펼쳐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사인 지역 현안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며 표심 얻기에 나섰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총선에서 부평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후보와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에게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후보

1. 미래차 전환과 부평2공장 재가동 등 한국지엠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해법은

▶현재 가동 중단된 부평2공장 생산 정상화를 위해 글로벌 지엠이 계획 중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 생산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글로벌 지엠 경영진과 톱다운(top-down) 방식의 협상이 필요하다. 미국 기업 운영과 내수시장 보호 정책 등을 넘어서기 위해 회사를 대표하는 최고위급 회담을 통해 협상 물꼬를 터야 한다. 장기적으로 아시아형 전기동력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생산기지로 한국지엠을 키워야 한다. 글로벌 지엠 경영진과 아시아 전기동력 자동차 생산기지 거점으로 한국지엠이 가진 경쟁력을 제시해야 한다.

2. 제1113 공병단 부지 개발에 대한 생각은

▶해당 부지를 둘러싼 예비협상 대상자 공모절차 관련 소송은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당초 약속했던 준공 시간이 너무 지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각 사업자들이 제시한 청사진에 주민 요구가 반영됐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특히 50만 명의 직접 소비자와 300만 명 이상 배후 소비자가 존재하는 만큼 쇼핑시설을 확대하자는 지역주민의 목소리에 타당성이 있다. 사업자가 제도적으로 주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통로를 만들겠다. 사업 속도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방향성도 중요하다. 특히 국방부가 부지 소유권을 가진 만큼 매각과 협상 과정에서 주민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도록 살피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3. 노후화된 부평국가산업단지 현대화와 고도화 방안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환경과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부평국가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핵심 목표가 돼야 한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고 취업하고 싶도록 체육·문화·여가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 현대화의 핵심 목표가 돼야 한다. 과거 일만 하던 삭막했던 공간을 일과 문화가 공존해 퇴근 이후에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꿔야 한다. 부평국가산단 지원 시설 중 상당한 부분을 청년과 노동자들의 체육·문화·여가 공간으로 바꿔 ‘즐기기 위해 오는 산단’으로 바뀌도록 정책을 제시하겠다.

# 국민의힘 이현웅 후보

1. 미래차 전환과 부평2공장 재가동 등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해법은

▶집권 여당 후보의 장점을 살려 중앙정부와 유정복 시장에게 법정 최대 지원금이 한국지엠에 투자되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생산 등에 필요한 R&D 센터를 부평지역에 마련하도록 제3보급단 부지 등을 활용하는데 힘쓰겠다. 또 전기차 생산시설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투자금 조달과 생산시설 설비 지원 등 관련 입법과 주무부처,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

2. 제1113 공병단 부지 개발 방안은

▶청천·산곡동 등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담기도록 최소 5차례 이상 공청회 진행을 제안한다. 도시개발법 시행령 요건에 맞지 않지만, 지역발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원한다면 구청장이 공청회를 통해 충분히 주민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도시개발 사업 최종 승인권자는 시장이다. 따라서 집권 여당 소속이자 부평을 국회의원 후보로서 이미 인천제2의료원을 산곡동에 짓기로 했는데, 또다시 산곡역 인근 부지에 병원 중심 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대해 시장과 시민 의견을 물어 최적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무엇보다 인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진행해 시민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3. 노후화 된 부평국가산업단지의 현대화와 고도화 방안은

▶한국산업공단과 부평구 간 ‘부평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공동협력 협약’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인천시장과 부평구청장에게 건의하겠다. 또 인천연구원이나 국책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제시해 결과를 토대로 필요한 법 개정과 관련 부처와 협약을 추진해 유망업종과 신산업을 유치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아울러 전기차, 로봇산업, 바이오산업 등 R&D 개발을 하고자 하는 기업에 외국인 투자촉진법 등을 통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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