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인천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어 경기침체 등으로 잔뜩 가라앉은 지역사회 분위기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고 한다. 인천의 대표적인 먹을거리가 한자리에 모인 `인천음식축제'와 올해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인 `인천능허대축제'가 17일부터 19일까지 문학경기장과 능허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데다 내달 1일부터는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차이나페스티벌', `인천하늘축제', `아름다운 인천찾기대회' 등 크고 작은 문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라고 불리울만큼 전국적으로 온갖 행사가 열리고는 있으나 인천지역의 경우 올해 처음 선보이는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시민들을 부르고 있어 인천사람들이 오랜만에 풍성한 문화축제 속에 빠져볼 수 있게 됐다고 하겠다.
 
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서 열리는 인천음식축제는 올해로 벌써 3회째를 맞이해서인지 이번에는 여러가지 독특한 축제형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고 한다. 음식축제하면 떠올리게 되는 시끌벅적한 술판 문화 대신 다양한 해외음식문화 소개 등 신선한 콘텐츠를 도입해 일단 외견부터가 국제행사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력 때문인지 개막식 날부터 이를 벤치마킹 하러온 타 지역 손님들 접대에 행사관계자들이 애를 먹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올 해 첫선을 보인 능허대축제는 연수구청이 야심을 갖고 만들어낸 지역문화축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하겠다. 우선 기초단체가 지역의 역사문화를 축제로 연결시킨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데 주민참여 프로그램까지 소화해냈다니 내년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음식축제나 능허대축제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 없이는 성공할 수 없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실제 능허대축제의 경우 행사장 일대 1km 구간에서 3일간이나 교통을 통제할 수 있었기에 행사를 치를 수 있었으며 이는 불편을 감수한 주민들의 협조가 전제됐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추석연휴가 끝나면 강화도 고인돌축제를 신호탄으로 차이나페스티벌과 하늘축제, 아름다운 인천찾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형축제가 열리게 된다. 이제는 시민 모두 지역축제를 수도권, 나아가 동북아축제로 만들겠다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때이며 이래야 인천이 국제문화도시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강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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