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모처럼 드라마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왕국'이란 타이틀을 내줘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KBS 2TV는 월화 드라마 '오! 필승 봉순영'(극본 강은경, 연출 지영수)이 MBC '영웅시대'와 SBS '장길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KBS는 2001년 SBS에서 '여인천하'가 방영된 이후 '야인시대', '대장금' 등 굵직굵직한 타 방송사의 드라마에 밀려왔다.

수·목요일에는 '두번째 프러포즈'(극본 박은령, 연출 김평중)가 예상 외의 선전을 하고 있다. '풀하우스'로 이 시간대 기선을 제압한 후 30대 주부를 소재로 한 드라마로 허를 찔렀다. 젊은 스타들이 포진해 있는 양사 미니시리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뜻밖의 일이다.

9월 30일 추석 연휴가 끝나고 난 후 고수·박정아 주연의 SBS TV '남자가 사랑할때'가 9%대(이하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그치고, 이나영·현빈·김민준 주연의 MBC TV '아일랜드'가 11%에 머문 반면 '두번째 프러포즈'는 21.%를 기록, 전주에 비해 7%p 가까운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KBS 2TV 주말극인 '애정의 조건'(극본 문영남, 연출 김종창)은 4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오며 전체 시청률 1위를 고수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추석 연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36%대를 기록했다.

KBS 1TV도 선전 중. 일일드라마 '금쪽같은 내새끼'(극본 서영명, 연출 이상우 권계홍)가 MBC TV '왕꽃선녀님'과의 대결에서 불안하지만 근소한 차로 앞서나가고 있다. 다만 '왕꽃선녀님'의 맹추격에 언제 추월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주말밤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극본 윤영수 외, 연출 이성주 한준서)도 초반 화제와 달리 주춤하지만 늘 밀려왔던 SBS 특별기획 드라마와 맞붙을 정도의 전투를 진행 중이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타사가 시대극과 사극으로 같은 시청층을 놓고 경쟁할때 트렌디류의 드라마를 내놓고, 청춘 스타들로 경쟁하는 시간대에 기성세대를 공략하는 등 틈새 전략이 성공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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