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하드코어 록밴드 슬립낫이 11월 7일 오후 5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아홉 명으로 구성된 이 대형 밴드는 원초적이고도 과격한 헤비메탈 사운드를 구사하는 그룹이다.

1995년 리더이자 드러머 조이 조디슨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결성된 이들은 보컬,드럼, 베이스, 기타 두 명에 퍼커션 두 명과 DJ, 샘플러까지를 멤버로 두면서 육중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파괴력 넘치는 무대를 선보여 왔다.

1999년 'Slipnot'이란 동명 타이틀 앨범으로 미국 100만 장 이상, 전세계 25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이들은 2002년 2집 'Iowa'에 이어 올해 초 3집 'The Subliminal Versus'을 발매했다. 신보는 첫 트랙 'Prelude 3.0'을 시작으로 첫 싱글 'Duality', 11번째 트랙 'Vermilion pt.2' 등 묵직하면서도 멜로디 라인에 신경을 쓴 곡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음반작업보다 공연에 정작 치중해 음반 제작 이외의 시간을 대부분 공연과 공연 연습에 보내기 때문에 세계 유명 록 페스티벌의 섭외 리스트 1순위로 지목돼 왔다.

슬립낫의 공연은 한 편의 괴기 호러 무비를 보는 듯한 것으로 유명하다.

멤버 전원이 기이한 가면을 쓰고 괴기스런 의상을 입고 무대에 나온다. 이들은 '#0'에서 '#8'까지 번호로 스스로를 칭하고 얼굴을 가린 채 공연을 하기 때문에 콘서트 중에 이들의 얼굴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슬립낫 멤버들은 "음반으로 우리의 음악을 듣고 우리의 음악을 평가하지 말라"며 "공연장에서 몸으로 느끼고 보고 그 다음 우리를 평가해라, 그러면 그게 욕이라도 좋다"면서 공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슬립낫의 첫 내한공연은 지난해 10월 '쇼크록'의 대명사 마릴린 맨슨 이후 강한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또 한번 록 마니아들의 뇌리에 강하게 박힐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02)3141-3488 www.allaccess.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