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신설공사가 무리한 개교 일정에 쫓겨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한 채 개교해 피해학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는 등 물의를 야기해 왔으면서도 고쳐지지 않고 있어 교육당국의 적절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학생수용능력 확충을 위해 매년 수십개 학교를 신설, 개교하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으로의 급당 인원 감축과 계속되는 택지개발 등으로 학교신설공사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의 경우 올해에도 개교된 학교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 시설공사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교돼 새집증후군에 의한 피해가 발생, 언론의 질타를 받는 등 매년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시정돼야 마땅하다. 학교신설과 관련해 이처럼 문제가 발생하는 데에는 부지조성상의 문제, 도시기반 시설미비, 인근 주민의 민원제기 등 신설학교별로 여러 가지 이유나 사정이 있기는 하겠으나 사전에 조치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만약 이도 아니라면 교육당국의 문제해결 능력 부족이므로 더욱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인천시 서구는 내년 말까지 원당지구와 당하지구, 마전택지 및 마전구획지구, 경서지구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 내에 1만2천여가구가 입주예정이어서 모두 9개 학교가 신설될 예정으로 있으나 아직도 부지조성에 여러 문제가 미결상태이거나 도시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벌써부터 정상적인 개교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올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지 못하는 신설학교는 내년 3월 문을 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어 만약 사업부진에 따른 공사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학생 수용불가라는 심각한 사태를 초래케 될 우려가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005년도 서구지역에 개교예정인 초등학교 6개교, 중학교 2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추진 중인 신설 9개교에 대한 제반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 이를 해소함으로써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부지와 도시기반시설 미비 등 이미 드러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서구, 검단개발사업소 등과 긴밀하게 업무협조 체제를 강화해 학교신설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국은 학교신설 지연으로 인해 학생수용에 차질이 초래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