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챔피언 이인영(33.루트체)이 한 체급을 올려 정상 정복에 나선다.

루트체육관의 김주병 관장은 "이인영이 다음달 1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멕시코계 미국 복서 마리아나 호아레스와 IFBA 주니어밴텀급 세계챔피언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트럭운전사 출신으로 일약 세계챔피언에 올랐지만 의무방어전을 치르지 않아 타이틀을 박탈당했던 이인영은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한다는 뜻에서 다른 체급인 주니어밴텀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인 호아레스는 18전(12승) 경력을 가진 베테랑으로 26살의 젊은 선수라는점에서 기본기가 튼튼하지 않은 이인영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이인영은 주니어밴텀급에 맞게 체중을 늘리지는 못했지만 술을 끊고 추석 연휴를 포함해 일요일까지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은 "그동안 방황을 많이 했는데 타이틀매치가 잡혀 이제야 마음 고생을 덜었다"며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며 복싱팬들에게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인영은 호아레스를 꺾고 타이틀을 획득할 경우 지난달 `얼짱복서' 최신희를 누르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한 마리벨 주리타와 통합 타이틀매치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의 전 프로모터 변정일씨는 "아직 세부 협의사항이 남았지만 이인영의 타이틀매치는 사실상 정해졌다"며 "이제는 본인이 어느정도 기량을 연마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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