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좌투수, 두산은 사이드암을 조심하라.'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과 두산이 좌완 투수와 사이드암에 대한 약점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심타선이 주로 좌타자로 구성된 삼성은 올 시즌 두산 좌투수들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산의 좌투수는 올시즌 공동 다승왕(17승) 개리 레스를 포함해 이혜천과 전병두 등으로 삼성의 간판인 양준혁, 강동우, 박한이 등 좌타자들의 방망이를 매번 돌려세웠다.

레스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승을 챙겼고 전병두는 삼성전에 4차례 선발로 나섰으며 이혜천은 12차례 구원 등판해 `사자 킬러 트리오'의 위용을 떨쳤다.

`만세타법' 양준혁은 두산전 타율이 0.270으로 시즌 타율(0.315)에 훨씬 못미치고 0.310과 0.295로 고감도 타율을 자랑했던 박한이와 강동우도 두산전에는 0.231과 0.195로 빈타에 허덕였다.

결국 정규리그 2위(73승8무52패)를 차지한 삼성은 좌투수들이 빛을 발한 3위 두산(70승1무62패)에 유독 8승1무10패로 열세를 보이며 약점을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산 에이스 레스가 1,4차전에서 선발 등판하고 이혜천과 전병두가 전천후 등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 코치스태프는 이들 투수의 구질에 대한 특별 지도를 병행하며 좌타자들의 자신감 키우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반면 두산은 삼성의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매번 혼이 났다.

쓸만한 좌투수가 없는 삼성은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사이드암 투수들의 활약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시즌 선발과 셋업맨을 오가며 11승5패2세이브(3.23)를 기록했던 권오준은 두산전에서는 8경기에 나서 2승(2.25)을 기록하며 `두산 킬러'로 자리 잡았고 임창용 또한 5세이프(1패)를 거두며 위력투를 과시했다.

두산 간판타자 김동주는 올시즌 권오준을 상대로 12타수 3안타로 0.250에 그쳤고 임창용을 상대로는 단 한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며 사이드암에 유독 약한 면을 보였다.

삼성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에이스 배영수 대신 김진웅을 전격적으로 내세웠지만 김진웅이 흔들리면 곧바로 권오준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두산 타자들이 사이드암 투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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