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는 추적이 불가능한 약물을 복용했다."

'홈런왕' 배리 본즈(40ㆍ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금지 약물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7일(한국시간) 본즈의 트레이너 그렉 앤더슨이 본즈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발언이 들어있는 전화녹음테이프를 공개했다.

이 테이프는 본즈의 금지 약물 복용사실은 물론 본즈가 테스트 시기를 사전에 통보 받을 것이라는 사실도 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더욱 충격적이다.

앤더슨은 테이프에서 "내가 본즈에게 준 약물은 걸리지 않는다. 우리가 그것을 만들었기 때문에 어디서 살 수도, 구할 수도 없다. 설사 테스트를 받는 날 복용해도 검사 결과는 완벽하게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앤더슨은 "본즈는 5월말이나 6월초에 테스트를 받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후반기에는 아무 걱정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앤더슨을 잘 아는 다른 두 명에게 통화내용을 들려준 결과 목소리의 주인공이 앤더슨이 맞다고 확인해 준 내용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앤더슨의 변호사 토니 세라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모르겠거니와 이 테이프는 조작된 것으로 아무 것도 증명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본즈의 변호사 마이클 레인스도 "이는 아주 비겁한 박칙 행위이며 통화는 앤더슨과 익명의 범죄좌가 통화한 것을 불법으로 녹음한 것이다. 이런 내용은 싸구려 잡지에나 어울리는 것이지 '크로니클' 같은 신문사가 싣기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저급한 것이다"라고 이를 공개한 신문사와 제보자를 맹렬히 비난했다.

9분19초 길이의 이 테이프는 누군지 알 수 없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리며 앤더슨의 발언 가운데 일부는 내용이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앤더슨은 '73개의 홈런을 친 2001년' 등 대화의 주인공이 본즈임을 분명히 밝혔다.

내용상 테이프는 본즈가 가벼운 목부상의 후유증으로 비교적 부진했던 2003년 시즌 초반에 녹음된 것임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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