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3연패 뒤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힘겹게 첫승을 신고했다.
 
보스턴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리그 챔피언십 4차전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려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 3연패에 빠지며 `밤비노의 저주'에 또한번 시달렸던 보스턴은 이날 승리로 벼랑끝에서 탈출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양팀 합해 11명의 투수들을 투입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사상 최장시간인 5시간 2분 동안 벌인 이날 혈투에서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에 가서야 홈팬들의 간절한 응원을 등에 얻은 보스턴에 미소를 지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카를로스 벨트란(27)의 신들린 홈런포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6-5 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 뒤 2연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3차전에서 8회 홈런을 쏘아올렸던 벨트란은 이날 4차전에서도 7회 역전 솔로포를 터뜨려 포스트시즌 5경기 연속 홈런으로 레지 잭슨(4경기)이 보유한 메이저리그 기록을 넘어섰다.
 
또 벨트란은 이날 홈런으로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때려내 지난 2002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세운 8개와 타이를 이뤘다.
 
◆보스턴(1승3패) 6-4 양키스(3승1패) 보스턴의 불펜진의 역투와 오티스의 한방이 보스턴을 살렸다.
 
보스턴은 선발 투수 데릭 로가 3회 2사에 데릭 지터에 우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알렉스 로드리게스에 투런 홈런을 허용해 2-0으로 뒤졌다.
 
하지만 보스턴은 5회 2사 1, 3루에서 올랜드 카브레라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격한 뒤 매니 라미레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데이비드 오티스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시켰다.
 
양키스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았다.
 
양키스는 6회 1사에 마쓰이 히데키의 3루타에 이어 버니 윌리엄스의 평범한 타구를 유격수 올랜도 카브레라가 놓치는 틈을 타 3-3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루벤 시에라와 토니 클라크의 연속 안타로 다시 4-3으로 앞섰다.
 
하지만 보스턴은 패색이 짙던 9회말 선두타자 케빈 밀라의 볼넷에 이은 대주자데이브 로버츠의 도루로 2루를 만든 뒤 빌 뮬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12회무사 1루에 터진 오티스의 우월 투런아치로 승리를 낚았다.
 
양키스와 보스턴은 19일 열리는 5차전에서 마이크 무시나와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휴스턴(2승2패) 6-5 세인트루이스(2승2패) 휴스턴의 이적생 벨트란의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휴스턴 선발투수 로이 오스왈트는 1회 1사 1루에서 세인트루이스의 강타자 알버트 푸홀스에 투런홈런을 얻어맞은데 이어 2사 1, 3루에서 존 마브리에 중전 안타로 또다시 점수를 내줘 초반부터 무너졌다.
 
더구나 세인트루이스는 3-1로 앞서던 3회 무사 1, 2루에서 짐 에드먼즈의 우익수희생플라이, 4-3으로 바짝 쫓기던 4회 2사 1, 3루에서 푸홀스의 중전안타로 1점씩을 보태 5-3으로 시종 앞서 나갔다.
 
하지만 휴스턴은 6회말 선두타자 렌스 버크만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려 4-5, 1점차로 다시 따라붙었고 호세 비즈카이노의 2루타와 라울 차베스의 중전안타를 5-5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7회에는 1사 뒤 타석에 들어선 이날의 `영웅' 벨트란이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투수 줄리안 타바레스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홈런을 쏘아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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