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시대를 열어 갈 한국배구연맹(KVL)이 닻을 올렸다.

KVL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귀빈식당에서 한준호 대한배구협회장과 남녀 10개 팀 구단주 및 단장, 배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고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을 초대 총재로 추대했다.

이로써 지난 80-90년대 백구의 향연을 펼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구는 프로야구(82년 출범), 프로축구(83년), 프로농구(97년)에 이어 국내 4번째 단체 구기종목 프로스포츠로 거듭나게 됐다.

김 총재는 취임식에 앞서 "국민에게는 볼거리를, 구단에게는 수익을 보장하는 프로스포츠로 우리 배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팀 창단을 적극 유도해 남녀 각 8개팀 정도씩 참여하는 제대로 된 리그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총회에서 조직의 살림을 맡을 사무총장에 박세호 민영방송협의회 사무처장을 선임했다.

방송인 출신인 박 사무총장은 지난 66년 KBS에 입사해 스포츠국장과 서울올림픽제작국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송위원, 부산아시안게임 방송보도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총재는 이와 함께 KVL에 부총재직을 따로 두지 않는 대신 총재 특별보좌역 1명을 추후 선임하기로 했다.

상근으로 김 총재와 사무국, 구단 간의 채널 역할을 할 특별보좌역에는 배구인 출신인 김광호 대한배구협회 감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KVL은 또 감사에 손경한 법무법인 아람 대표 변호사와 김익래 안진회계법인 부회장을 선임했다.

프로배구 원년 리그는 KVL 사단법인 승인 절차와 사무국 구성 등 후속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중순 개막한다.

곽노식 KVL 창립추진위 사무국장은 "오늘 창립총회는 리그 운영의 주체인 KVL출범과 초대 총재 추대를 위한 절차"라며 "구체적인 리그 운영 방식과 일정, 연고지 선정, 선수 연봉 등은 KVL과 구단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VL은 가안으로 약 100일 간의 리그 일정을 통해 정규리그 80경기, 플레이오프 20경기 정도를 소화한다는 일정을 잡았으나 경기 수는 구체적인 리그 운영 방식이 결정되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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